인민사원(Jonestown)의 비극
- Kyoungmin Lee

-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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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사이비의 경고: 인민사원(Jonestown)의 비극

지난 글에서는 한국 기독교 계열 이단의 세 가지 흐름을 분석했습니다. 이단(교리적 왜곡)과 사이비(반사회적 행태)는 종종 함께 나타나지만, 사이비 종교가 이성을 마비시키고 인간성을 말살할 때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978년 남미 가이아나의 정글에서 사이비 종교 공동체 90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 집단 이주해 온 인민사원(People’s Temple) 신도들과 교주 짐 존스의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인민사원의 교주 James Warren Jim Jones)
*인민사원(People’s Temple)
인민사원의 창립자 짐 존스(Jim Jones)는 1950년대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정규 신학교육 없이 기독교와 사회주의 사상을 결합해 인종 통합과 빈민 구제를 외치며, 인종차별이 심했던 당시 사회에서 사회 정의 운동가로 주목받았습니다.
평신도 사역자로 개척을 시작하여 ‘인민사원’을 설립했고, 1964년 Disciples of Christ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사역의 공신력을 확보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캘리포니아로 거점을 옮겨 조직력과 투표 동원 능력을 앞세워 정치권의 지지를 얻었고, 1976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주택국 위원으로 임명되며 종교적·사회적 권위를 동시에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인민사원은 급속히 변질되었습니다. 존스는 자신의 사회주의 신념을 ‘사도적 사회주의(Apostolic Socialism)’라 부르며, 자신을 예수·붓다·레닌의 환생체라고 주장하는 등 노골적인 신격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는 이 절대적 권위를 이용해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하고 폭력과 성적 학대, 잔인한 처벌을 자행했습니다. 결국 교단과의 관계가 단절되었고, 목사 자격도 박탈됩니다.
짐 존스는 ‘기독교 목사’, ‘사회 운동가’, ‘공직자’라는 지위를 활용해 지지자를 모았고, 마침내 사이비 교주로서의 절대 권력을 구축했습니다.
*존스타운(Jonestown)
언론의 비판과 신도 가족들의 고발이 이어지자, 존스는 1977년 신도들을 이끌고 가이아나의 외딴 정글로 이주합니다. 그곳에 세운 자급자족 공동체가 바로 존스타운입니다.
이는 사이비 종교가 집단적 통제를 완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존스타운에서 존스의 명령은 곧 법이 되었고, 신도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강제 노동과 사상 교육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그는 ‘혁명적 자살(Revolutionary Suicide)’을 반복적으로 주입하며, 외부의 위협이 닥치면 독극물을 마시고 집단으로 죽어야 한다고 세뇌했습니다.
*918명의 집단 사망, 사이비의 최악의 비극
존스타운의 실상이 알려지자, 미국 하원 의원 레오 라이언(Leo Ryan)은 1978년 11월 신도 가족들과 함께 현장 조사를 위해 방문했습니다. 일부 신도들이 탈출 의사를 밝히자 위기를 느낀 존스는, 비행장에서 떠나려던 라이언 의원 일행을 무장 신도들에게 살해하게 했습니다.
같은 날인 11월 18일, 존스는 신도들에게 시안화물이 섞인 포도 음료를 마시도록 강요했고, 자신을 포함해 총 91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중 304명은 어린이였으며, 이는 집단 자살을 가장한 대량 학살이었습니다.
인민사원 참사는 종교를 빙자한 사이비가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인간이 스스로 신의 자리에 앉고 정치적·사회적 권력까지 결합할 때, 그 명령은 윤리와 도덕을 넘어 생명까지 지배하게 됩니다.
건전한 신앙은 사람을 살리고 자유롭게 하지만, 사이비는 두려움으로 사람을 묶어 착취합니다. 사이비의 목적은 결코 ‘구원’이 아니라 교주의 권력 유지와 이익입니다.
존스타운의 비극은 우리에게 강력히 경고합니다. 교회의 이름을 가졌을지라도, 성경의 핵심 가치인 사랑과 인간 존엄을 버리고 한 개인을 절대화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신앙 공동체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 집단이 될 뿐입니다.
캘거리제일감리교회
이경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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