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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mc.calgary
2021년 2월 27일1분 분량
까치밥
고향이 고향인 줄도 모르면서 긴 장대 휘둘러 까치밥 따는 서울 조카아이들이여 그 까치밥 따지 말라 남도의 빈 겨울 하늘만 남으면 우리 마음 얼마나 허전할까 살아온 이 세상 어느 물굽이 소용돌이치고 휩쓸려 배 주릴 때도 공중을 오가는 날짐승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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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6일1분 분량
희망봉
희망봉 / 운계 박 충선 아프리카의 꼭지점 멀리 남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마주치며 불어 대는 거친바람이 눌러 쓴 모자를 벗기려 들고 머리털을 바닷 속 수초처럼 바람에 흩 날리게 하며 몸을 가눌수 없게 흔들어 대는 희망봉 거친 환대 사지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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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6일1분 분량
고향 마을
고향 마을 /雲溪 박 충선 나그네 되어 이국땅 언저리 한숨으로 향수를 달래며 오고파 했던 고향 마을 앉은뱅이 처럼 옮겨 가지 못하고 옛날 그 자리 희뿌연 안개속 추억으로 앉아 있는 고향 마을 아는 사람들 늙고 병들어 등이 굽어 있건만 낯선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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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5일1분 분량
녹슨 대못
녹슨 대못 / 운계 박 충선 박힌 채로 구부러진 녹슬어 붉은 몸 부식으로 터진 껍질 털어내지 못하고 바람 벽에 핏물을 흘리고 있는 깊숙이 박힌 대못은 그리도 고약한 내 고집의 형상이로다 스스로는 바로 일어 설수도 곧게 펼수도 없이 시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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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5일1분 분량
품바의 고무신
품바의 고무신 /운계 박 충선 구천을 떠도는 어미 아비 혼이여 보고 계시나요 오라는 곳 없어도 찾아 들곳 여기 저기 널렸으니 지금은 당신들 곁에 갈수 없는 나 허름한 넝마걸친 부자라오 회색 구름되어 울어주는 할미 할비 넋이여 빌어 먹고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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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5일1분 분량
다리밑 사람들
다리밑 사람들 / 운계 박 충선 99번 거절당한 구걸 끝에 한번 받은 동냥으로 서럽게 서로 달라붙은 창자를 떼어 놓으며 쓰레기 통 밥상 삼아 역한 냄새 마다않고 뒤져내 음씩 찌꺼기로 허기진 배 채워야 하는 가난한 부자들 다리밑 사람들 그 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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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8일1분 분량
빅토리아 폭포
빅토리아 폭포 /운계 박 충선 하늘의 음성인가 거룩한 이의 숨소리인가 낙차 크게 쏟아 붓는 물기둥 깊은 계곡 바닥을 차고 올라 물보라로 피어 오른다 이브의 벌거벗은 몸을 무명 망사로 가리우 듯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다시 솟아 오르는 수포의 분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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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8일1분 분량
잠베지 강이 노을에 물들면
잠베지 강이 노을에 물들면 / 운계 박 충선 보츠와나 초브 메마른 붉은 모래 밭에 목마른 나무 잎들이 갈증에 힘들어 하고 그늘진 숲 아래 임팔라의 무리는 멀리 잠베지 강의 노을을 아쉬워 하듯 눈 망울이 촉촉해 진다 강물 속에 무거운 몸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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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8일1분 분량
내가 지고 싶은 멍에
내가 지고 싶은 멍에 / 운계 박 충선 누구래 무거운 멍에 등에 지기를 좋아 하겠느뇨 눈을 들어 논두렁 밭두렁에 멍에를 지고 어슬렁 어슬렁 멍에의 고통을 말없이 지고 밭갈이 하는 저 황소를 보라 어이 어이, 워 워 , 이랴 이랴 귀에 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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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8일1분 분량
잊으려 해도
잊으려 몸부림으로 깃을 털어도 잊어지기는 커녕 그리움 눈꽃으로 쏟아져 내리고 잊으려 텅빈 하늘로 사련의 아픔 흩뿌려도 잊어지기는 커녕 님의얼굴 뭉게구름마다 수줍게 아른 거리고 잊으려 두손으로 얼굴 감싸고 눈을 감아도 잊어지기는 커녕 사랑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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