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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목사의 알쓸신잡 1. 십계명을 알아보자





십계명, Ten Commandments는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들어봤을 유명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집트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향해 갈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시내산에 도착했고, 모세가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의 명령을 돌 판에 새겨서 받아온 것입니다.


우선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십계명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1계명,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2계명, 형상을 가진 우상을 만들지 말라

3계명,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4계명,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5계명, 부모를 공경하라

6계명, 살인하지 말라

7계명, 간음하지 말라

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9계명, 거짓 증거하지 말라

10계명,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이렇습니다. 십계명의 내용은 율법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로, 현대 기독교인도 모두 지켜야 하는 기본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십계명이 두군데에 나오는 것을 아시나요? 우리가 아는 십계명은 출애굽기에 나온 십계명입니다. 그럼 또 어디에 나올까요? 혹시 하나님께 십계명 돌 판을 두 번 받은 것을 생각하시나요? 그 얘기가 아닙니다. 바로 출애굽의 내용이 다시 한번 반복해서 나오는 신명기에 있습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백성들에게 지난 시절을 다시 회상하면서 설교하는 내용이라 앞에 나온 내용이 또 나옵니다. 그런데 내용이 약간씩 다릅니다.


십계명의 경우는, 거의 비슷하지만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는 4계명에서 안식일을 지키라는 이유가 다릅니다. 출 20:11에 보면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신명기에는,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신 5:15)

명령의 내용이 다르다기 보다, 그 이유가 다른 것인데, 하나님이 하신 말씀으로 기록된 내용이 달라도 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또 열번째 계명에서 약간 차이가 나는데, 정말 약간인 것이 탐하지 말라는 내용의 순서가 다릅니다. 구체적으로는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것이 다른데, 출애굽기에서는 이웃의 아내가 이웃의 집에 포함되는 종속적인 것으로 나오지만, 신명기에서는 제일 앞에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두 차이들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그런 차이가 있다는 것만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 이 십계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대교와 카톨릭과 개신교가 조금씩 다르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개신교와 카톨릭과 유대교의 십계명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내용이 다른 것은 아니고, 계명의 구분이 다릅니다. 요점만 정리하면, 유대교의 십계명은 첫 번째 내용이 출 20: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입니다. 개신교의 십계명에서는 열가지 계명 앞에 전제로 이해하는 부분입니다. 중요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 말씀은 명령문이 아니라서 계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싶지만, 유대교에서는 십계명을 열가지 계명이 아닌, ‘열가지 말씀(아쉐라트 하드바리임)’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교회 전통에서는 열가지 계명이라는 말보다는 열가지 말씀이라는 뜻으로 말해왔습니다. 히브리어도 그렇고 헬라어도 ‘데칼로고스’, 라틴어도 ‘데카로구스’입니다. 영어에서 The Decalogue 혹은 The Ten Commandments라고 하는데, 이 열가지 계명이라는 전통이 우리말 십계명으로 전해진 듯 합니다. 그리고 유대교 십계명은 개신교 십계명의 1계명과 2계명을 합해서 2계명으로 정리합니다. 카톨릭의 십계명은 유대교 십계명처럼 출20:2 말씀에다가 개신교의 1계명과 2계명을 합해서 1계명으로 하고 마지막 10계명을 둘로 나눠서 9,10계명으로 분류합니다. 내용은 그대로 같고 구분만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 십계명 내용이 열 개로 구분해서 기록된 것이 아니니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십계명이 아니라, 십일계명 혹은 십이계명으로 불러야 맞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십계명에 대해서 흔히 다루지 않는 재미있는 사실들을 나눠봤는데, 이런 차이점이나 구분들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삶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십계명의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내 삶들 돌이켜 보면 좋겠습니다. --------- 캘거리 교민 신문인 알버타 저널과 디스타임이 하나로 합쳤습니다. 그래서 칼럼이 개편되어서 이제부터 저는 '이경민 목사의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모있는 신앙의 잡학사전)이라는 코너를 3주에 한번씩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그 내용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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