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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35] 성경의 뼈대 세우기: 정경, 외경, 위경의 진실


1945년 이집트의 나그 함마디(Nag Hammadi) 지역에서 발견된 '나그 함마디 문서(Nag Hammadi Codices)' 중 제2사본(Codex II)의 한 면으로, 위쪽에는 이전 문서인 <요한의 비밀계시록>의 끝부분이 장식 문양과 함께 마무리되어 있고, 이어서 그 아래에 <도마복음(The Gospel of Thomas)>의 시작 부분이 콥트어(Coptic)로 기록되어 있다.
1945년 이집트의 나그 함마디(Nag Hammadi) 지역에서 발견된 '나그 함마디 문서(Nag Hammadi Codices)' 중 제2사본(Codex II)의 한 면으로, 위쪽에는 이전 문서인 <요한의 비밀계시록>의 끝부분이 장식 문양과 함께 마무리되어 있고, 이어서 그 아래에 <도마복음(The Gospel of Thomas)>의 시작 부분이 콥트어(Coptic)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 손에 주어진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 총 66권입니다. 그런데 그 외에 잊혀진 성경, 혹은 감춰진 성경이 더 있다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이를 바르게 구분하지 못하면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정경과 외경, 위경을 아는 것은 바른 믿음의 단단한 출발점입니다.


1. 정경(Canon):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

'자'나 '척도'를 뜻하는 헬라어 '카논'에서 유래한 정경은 신앙의 절대적 기준입니다. 흔히 오해하는 것과 달리,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가 정경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이미 여러 교회에서 오랫동안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 온 책들의 목록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것입니다. 종교개혁가들은 교회의 전통보다 성경이 최종 권위를 가진다고 보며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외쳤습니다.


2. 외경(Apocrypha): 감추어진 역사적 자료

'감추어진 것'이라는 뜻의 외경은 주로 신구약 중간기 전후에 기록된 유대 문헌들입니다. 가톨릭은 그중 일부를 제2정경으로 채택했지만, 개신교는 이를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이 외경을 구약 성경과 같은 권위를 가진 말씀으로 인용한 적이 없고, 외경 자체에 예언적 권위가 없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이 외경이나 위경의 내용을 인용하거나 암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그 문서 전체가 정경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 저자들이 당시의 문화적 배경이나 표현을 진리를 전달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 차용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외경은 중간기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유익한 참고 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신앙의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3. 위경(Pseudepigrapha)과 현대의 오해(도마복음·에녹서)

'거짓 표제'라는 뜻의 위경은 유명한 성경 인물의 이름을 도용해 기록한 문서입니다. 그중 자주 언급되는 에녹서와 도마복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에녹서: 제2성전기 유대교의 묵시문학으로, 유다서가 일부를 인용하지만 교회는 문서 전체를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도마복음: 2세기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문헌으로, 비밀 지식을 통한 구원을 강조하며 사도적 권위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정통교회는 이를 이단적 문헌으로 판단해 왔습니다.


요즘 유튜브 등에서 '교회가 감춰온 비밀의 말씀'이라며 도마복음이나 에녹서를 치켜세우는 주장들은, 본래의 역사적 맥락을 잘라낸 왜곡에 불과합니다. 교회가 숨긴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가 처음부터 사도적 권위와 보편적 사용 여부 등을 기준으로 정경을 분별한 것입니다.

성경 66권은 우리의 구원과 삶을 온전하게 담아내기에 충분합니다. 무언가 숨겨진 더 깊은 비밀을 찾아 헤매려는 마음이 바로 이단이 파고드는 틈입니다.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든든한 뼈대 위에서, 오늘도 온전한 진리의 말씀에 깊이 뿌리내리는 건강한 신앙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참고자료 주요 외경과 위경 목록 정리

정경 66권 외에 존재해온 대표적인 외경과 위경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약 외경 (Apocrypha)

신구약 중간기(약 400년의 침묵기) 동안 유대 공동체에서 기록되거나 전해진 문서들로, 가톨릭은 일부를 제2정경으로 인정하지만 개혁주의는 정경으로 채택하지 않습니다.

  • 토비트서 (Tobit): 경건한 유대인 토비트 가족의 고난과 하나님의 섭리를 다룬 소설 형식의 역사·교훈 문서.

  • 유딧서 (Judith): 앗수르의 장군 홀로페르네스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한 여인 유딧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웅변적 문서.

  • 에스더서 추가 부분 (Additions to Esther): 히브리어 에스더서에는 없는 종교적 기도와 내용들이 헬라어 구약(칠십인역)에 추가된 부분.

  • 마카베오 상·하 (1 & 2 Maccabees): 헬라 제국의 압제에 맞선 유대인들의 독립 항쟁(하스몬 왕조 초기)을 기록한 역사서.

  • 지혜서 (Wisdom of Solomon): 솔로몬의 이름을 빌려 지은 지혜 문학으로, 의인의 삶과 하나님의 공의를 강조.

  • 집회서 (Sirach / Ecclesiasticus): 벤 시라가 기록한 유대 교훈집으로, 일상생활의 지혜와 도덕적 교훈을 담음.

  • 바룩서 (Baruch): 예레미야의 서기관 바룩의 이름으로 기록된 예언적·참회적 문서.

  • 예레미야의 편지 (Letter of Jeremiah): 바벨론 포로 생활 중인 유대인들에게 우상숭배를 경고하는 서신.

  • 다니엘서 추가 부분 (Additions to Daniel): 세 청년의 기도, 수산나의 이야기, 벨과 뱀 이야기 등 칠십인역에 추가된 내용.

  • 기도문 및 시편들: 므낫세의 기도 등.


2. 구약 위경 (Pseudepigrapha)

실제 저자가 아닌 유명한 고대 인물(에녹, 모세, 아담 등)의 이름을 도용하여 후대에 기록된 문서들입니다.

  • 에녹서 (1, 2, 3 Enoch): 천상 낙원, 타락한 천사, 종말론적 심판 등을 다룬 문서로, 유다서에 일부 표현이 인용되기도 함.

  • 모세의 승천 (Assumed Moses): 모세의 죽음과 종말에 대한 예언을 다룬 문서.

  • 열두 족장의 유언 (Testaments of the Twelve Patriarchs): 야곱의 열두 아들이 죽기 전 남긴 유언 형식의 교훈서.

  • 희년서 (Book of Jubilees): 창세기부터 출애굽까지의 역사를 49년(희년) 단위로 재해석한 창조 연대기 문서.

  • 바룩 묵시록 (2 & 3 Baruch): 예루살렘 멸망 전후의 상황과 종말론적 환상을 다룬 묵시문학.

  • 솔로몬의 시편 (Psalms of Solomon): 다윗 왕조의 회복과 메시아의 도래를 대망하는 시편 형태의 문서.


3. 신약 위경 및 영지주의 문서들

2세기 이후 초대 교회 시기에 예수님이나 사도들의 이름을 빌려 기록되었으며, 영지주의적 사상이나 기괴한 전승이 짙게 배어 있는 문서들입니다.

  • 도마복음 (Gospel of Thomas): 예수의 어록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나 내면의 신성(그노시스)을 강조하는 영지주의적 사조가 담김.

  • 유다복음 (Gospel of Judas): 가룟 유다가 예수의 밀명을 받아 배신했다는 등 정통 복음서와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을 담은 영지주의 문서.

  • 빌립복음 (Gospel of Philip): 영지주의적 비밀 의식과 상징을 담은 어록 및 사상서.

  • 베드로복음 / 마리아복음 / 야고보원복음: 예수의 부활 장면이나 마리아의 생애 등에 대해 후대에 자극적이고 전설적인 상상을 덧붙여 기록한 위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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