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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


<하나님이 자신을 밝히신 말,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의 히브리어 표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음>


나이 80의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대제국 이집트의 왕자로 살았던 사람이, 그 세월만큼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불이 붙었지만 불타 없어지지 않는 떨기나무 앞에 모세가 섰습니다. 거기서 하나님은 그를 자기 백성을 구원할 사람으로 삼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출 3:14).


이 하나님의 답변이 히브리어로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 입니다. 이 부분을 우리말 성경을 번역할 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고 번역한 것인데, 이 번역은 히브리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번역했다고 할수 없고, 번역할 수 있는 가능성 중의 하나를 선택한 것입니다.

성경의 번역이 틀렸다는 것이냐? 이런 의문이 들수 있는데, 그 말이 아니고, 원어 히브리어가 여러가지 의미로 번역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선택한 것이고, 그래서 히브리어의 의미를 다 담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공동번역과 새번역은 ‘나는 곧 나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내용을 공부해 보면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가 정말 어려운 말씀이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문장의 문법을 보면 미완료형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제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과거로 해석할 수도 있고, 현재로 해석할 수도 있고, 미래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개역개정 성경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번역은 현재 시제로 해석한 것입니다. 영어로 I am who I am 입니다. 그렇다면 과거나 미래 시제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며 이것을 다 담은 번역이 돼야 완벽한 번역인데, 우리말을 포함한 다른 언어는 히브리어와 동사의 시제가 달라서 완전하게 번역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의미 중 하나를 선택해서 현재의 의미로 번역한 것입니다.


성서 해석과 번역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석 중에는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 전체를 고유명사로 보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영원히 존재할 자’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미래형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 미래로 해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미래 시제로 번역한다면 영어로는 ‘I will be Who I will be’가 됩니다. 우리말로 풀어보면, ‘내가 그들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는 앞으로 내가 하는 일을 보면 안다’ 이런 식의 의미가 될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셨고, 자기 백성을 구하여 가나안 땅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하셨고, 모세가 그들에게 누가 보냈다고 해야 하나요? 하고 물으니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존재하며, 영원히 있는 존재인데, 앞으로 내가 하는 일을 보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로 이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고 하신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며, 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나와 함께 그리고 나를 통해서 어떤 일을 하실까? 질문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지식과 지혜로 알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알수 있고, 지금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으며, 나의 인생을 통해서 역사하실 하나님을 바랄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과 언제까지나 동행하시고, 인생 가운데 역사하시는 것을 경험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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