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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 예배하다



오랜만에 고국에 다녀왔습니다. 수년 만에 다녀온 한국은 따뜻했습니다. 날씨 얘기가 아니라 가슴이 따뜻했던 방문이었습니다. 큰 맘 먹고 몇 주간 다녀왔는데, 이런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기꺼이 다녀오도록 마음을 모아주신 교회에 감사드립니다.


방문 기간 동안 몇 번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저는 평소에는 다른 교회에서 예배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고국 방문이 예배 인도자가 아닌 예배자로 온전히 예배에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고향 교회에서 드린 예배는 여러가지 면에서 은혜가 되었습니다. 특히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교회를 지키고 계신 성도님들이 정말로 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여정 중에 주일을 맞아 가까운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친절하게 맞아주신 성도님들과 목사님의 열정적인 말씀에 또 한번 예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성도 한 명 한 명이 만드는 교회의 분위기와 또 설교자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벽 기도회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한국 교회의 새벽 기도의 영성이 참 깊고 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예배는 사정상 온라인으로 드렸는데, 저 자신이 온라인 예배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이 또한 귀한 예배 경험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이 온전한 예배가 될 수 있는지, 또 하나님을 경험하는 은혜의 통로로 부족하지는 않은지 고민했는데,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온라인 예배라도 아무 교회 예배나 참여하는 것 보다는 예배하던 우리 교회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고, 또 혼자 예배 드리는 것보다는 같은 자리에서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예배를 통해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은혜가 얼마나 큰가를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몸이 지치고 힘들 때 예배를 드리면서 회복된 경험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정서적으로나 영적으로 혼란스러울 때도 예배에 집중하면서 회복된 경험이 많습니다. 예배를 통한 회복의 능력이 얼마나 힘 있고 귀한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매 예배 때마다 경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힘들고 혼란스러울 때 어렵지만 예배하면 회복시켜 주시고 은혜를 주십니다.


또 고국에서 여러 번의 예배를 드리며 한국 교회가 얼마나 예배의 본질을 고민했는지, 예배를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예배에 있고,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만남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나에게 주시는 사명을 발견하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할 능력을 얻는 것이 예배의 본질입니다. 또다른 예배의 본질은 공동체성입니다.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는 가운데 은혜가 더 커집니다.


온라인 예배도 하나님을 만나고, 공동체성을 가지면 살아있는 예배입니다. 반대로 대면 예배라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공동체성이 죽어버린 상태라면 죽은 예배입니다. 성도 여러분은 늘 살아있는 예배 드리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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