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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목사의 알쓸신잡, 성경과 제국들 6. 로마 제국

작성자 사진: Kyoungmin LeeKyoungmin Lee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 등 유명한 말을 남긴 로마 제국을 살펴보겠습니다.


로마 제국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했고, 초기 교회를 박해한 것으로 성경에 기록됐지만 나중에 기독교를 공인하고 국교화해서 유럽의 역사를 기독교의 역사로 만든 제국이었습니다. 신약 성경의 배경이 바로 로마 시대이며, 이어 교회의 시작과 박해와 부흥이 다 로마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로마 왕국과 공화국을 거쳐 로마 제국이 된 후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으로 나눠지고 신성 로마제국까지 역사로 치면 20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신성 로마제국을 독일로 생각하고 제외하면 1200년) 것이 로마 제국입니다. 그 로마의 역사 속에 그리스도 예수께서 오셨고, 로마는 그를 죽였으며 그분의 부활 후 일어난 교회를 박해하다가 기독교를 인정하게 되고, 기독교가 로마의 종교가 되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정말 로마 제국이야말로 성경과 기독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시작된 로마 왕국은, 이탈리아 반도를 넘어서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유럽과 북아프리카, 서아시아까지 다스렸던 제국으로 발전했습니다. 로마는 기원전 753년에 초대 왕인 로물로스가 세웠다고 합니다. 로마 왕국으로 발전하다가 기원전 510년경 왕정을 끝내고 귀족 중심의 공화정 시대가 열립니다. 공화정 시기를 지나서 기원전 27년 옥타비아누스가 로마 제국의 1대 황제가 되었습니다. 이제 로마 제국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로마 제국은 이후 서로마와 동로마로 나뉘게 되고, 오래지 않아 476년 서로마가 게르만족에게 멸망하고, 동로마 제국은1453년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합니다.


이 로마가 성경과 교회와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면, 관계된 정도가 아니라 신약성경의 배경이 완전히 로마 제국입니다. 로마 시대에 예수님이 오신 것입니다. 구약에도 로마가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 다니엘 2:31-35에 나오는 예언에서 마지막 쇠와 진흙의 시대가 로마 제국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또 누가복음 2:1에 예수님이 나실 때 인구조사 명령을 내린 것이 로마제국의 초대 황제인 아구스도(옥타비아누스)이며, 누가복음 3:1에는 티베리우스 황제와 로마 총독인 본디오 빌라도가 나옵니다.

사도행전 12:2에는 헤롯 왕이 야고보를 죽인 내용이 나오는데, 이 헤롯은 헤롯 아그립바로 유대인의 환심을 사려고 교회를 박해한 것입니다.

또 성경에 나오지는 않지만 주후 64년 로마 대화제를 기독교의 책임으로 돌린 네로 황제가 교회를 박해한 일도 초기 교회 시대에 있던 일입니다. 마태복음 24:2(막 13:2, 눅 21:6)에 예수님이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질 것이라고 하셨는데, 기원후 70년 로마군에 의해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됩니다.


로마 시대는 그리스 문화를 이어갔는데, 그래서 로마 시대에 기록된 신약성경이 그리스어로 쓰였습니다. 로마의 언어는 라틴어인데, 라틴어는 중세 시대의 주요 언어가 되며 구약성경의 라틴어 번역이 벌게잇(Vulgate, 불가타)입니다. 로마는 법률이 발전했는데, 로마의 법 체계는 유럽의 각국 법에 영향을 주었으며, 그 본을 따라 법을 세운 나라의 법체계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의 법학자 예링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째, 로마가 가장 강성했을 때 여러 국가를 통일했다. 둘째, 로마제국이 몰락한 후 교회들을 통일했다. 셋째, 중세에 계승되어 서양 법의 근간을 제공할 로마법 체계를 발전시켰다. 첫 번째는 무력을 이용해서 강제로 한 통일이었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통일은 정신의 힘에 의한 것이었다."

또 역사가인 랑케는 “고대 모든 역사가 로마라는 호수로 흘러 들어갔고, 근대의 모든 역사가 로마의 호수로부터 다시 흘러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유럽과 근동지방의 역사에 한정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로마 제국이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표현입니다.

넓은 영토와 오랜 시간을 지배한 로마는 교회를 품었고, 태동시켰으며, 온 세계로 전해지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사용하신 도구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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