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로스는 흔히 알렉산더라고 부르는 그리스의 북쪽 변방이었던 도시국가 마케도냐의 왕입니다. 알렉산드로스 제국은 그가 일으키고 정복한 유럽과 중동과 인도에까지 이르는 제국을 말합니다. 시기로는 기원전 323년에서 기원전 146년까지 177년의 기간입니다. 마케도냐 제국이나 헬레니즘 제국이라고도 부릅니다.
알렉산더는 그리스의 패권을 장악하고 소아시아를 정복하고, 페르시아를 무너뜨리고 중앙 아시아를 거쳐 인도 북서부까지 정복하고 돌아가다가 바빌론에서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등 질병이 원인이었다는 설과 독살당했다는 설이 있으며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제국의 권력은 알렉산더의 장군들에 의해 나눠지고, 나중에는 프톨레마이오스(이집트), 셀레오코스(시리아와 페르시아), 안티고노스(마케도니아와 그리스) 왕국으로 정리됩니다.
후에 마케도냐 본국이 쇠퇴하고, 새롭게 일어나는 로마와의 충돌로 약해지면서 결국 모든 알렉산드로스 제국의 왕국들이 로마로 흡수됩니다.
길지 않은 제국의 운명이었지만, 알렉산드로스 제국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최대의 영토를 지배했던 제국에 의해서 그리스 문화가 동방 세계로 전파되고, 그리스어가 국제 공용어로 사용됩니다. 로마 시대에도 그리스어와 그리스(헬레니즘) 문화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이 헬라어로 기록된 것입니다.
또 그리스 문화와 동방 문화의 융합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됩니다. 주요한 지역에 건설했던 제국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는 그 중심이 되었고, 특별히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는 당대 최대 규모의 장서를 가진 도서관으로 유명했습니다.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헬라어 번역인 70인역 성경이 바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번역됐습니다.
다니엘 7장에 나오는 네 짐승의 예언은 네 제국의 시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데, 일반적으로 사자 같은 첫째 짐승은 바벨론 제국을, 곰과 같은 두번째 짐승은 메대와 바사(페르시아) 제국으로, 세번째 표범 같은 짐승을 알렉산드리아 제국으로 봅니다. 쇠로 된 이가 있고 열 뿔이 있는 네번째 짐승은 로마 제국으로 해석합니다.
알렉산드리아 제국의 치하에 있던 유대아 지역도 큰 영향을 받았는데, 페르시아의 지배에서 헬레니즘 세계로 바뀌게 되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와 셀레우코스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국제어인 그리스어의 사용이 증가해서 유대인들도 그리스어를 배우게 되고, 더불어 그리스 교육과 철학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또 유대교가 헬레니즘 사상이 만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갈등이 있기도 했으며,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에 대한 반발로 마카비가 반란을 일으켜 유다의 독립 왕조 마카비 왕조가 100여년간(기원전 140-37년) 유지되기도 했습니다.
신약성경은 로마 시대에 기록되었지만 로마 제국의 문화는 헬레니즘 문화였기에 신약성경의 배경이 되는 세계 자체가 헬레니즘 세계라고 볼 수 있고, 그래서 신약성경의 대부분의 내용이 헬라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헬레니즘의 영향은 초기 기독교가 유대교의 틀을 넘어 보다 넓은 세계로 확장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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