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제일감리교회 이경민 목사 kfmc.calgary@gmail.com
두 주간 알버타 저널 지면에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돌아와서 기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이번에는 아주 짧게 요약한 성경 연대기 이야기로 한번, 그리고 성경 이후의 교회사와 한국 교회사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성경의 역사 이야기는 아브라함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창세기 11장까지 다루는 원역사를 넘기고 아브라함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성경의 연대기는 결국 이스라엘의 신앙적인 역사인데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은 아브라함으로 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족장 시대]를 통해서 하나님이 한 개인을 부르시고 민족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시는 과정입니다. 또한 이 족장들은 완성된 믿음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처럼 어리석고 연약하며 믿음 없는 모습을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원래 ‘우르’에서 살았는데 우르를 떠라 ‘하란’으로 왔고, 거기에서 창세기 12장의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떠나서 간 곳이 ‘가나안 땅’입니다. 그때를 주전 2000년 정도로 보며 청동기 시대였습니다.
그 다음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요셉의 아버지 야곱의 집안이 요셉을 통해서 이집트로 들어가 사는 시대입니다. [이집트 거주 시대]라고 하겠습니다. 성경은 그곳에서 430년을 살았다고 기록합니다.(출 12:40) 그 기간 동안 중요한 것은 이집트에 들어갈 때 70명(창 46:26)이었던 가문이 이집트를 나올 때는 전쟁에서 싸울 수 있는 남자 성인이 60만명(민 1:45,46, 전체 인구는 보통 200만명 정도로 봄)인 민족을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이집트로 들어갈 때는 환대를 받고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출애굽기가 기록하듯(출 1: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이스라엘을 핍박하여 고된 노동에 시달려서 나올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점입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게 됩니다.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신 하나님은 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로부터 독립해서 가나안 땅을 향해 떠나게 하십니다. [출애굽 시대]입니다. 이집트를 떠나 광야 생활이 40년이며 그 후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 여리고 성부터 시작해서 그 땅을 점령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그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서 살아갑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을 세우기 전까지 왕이 없는 시대,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들이 지도자 됐던 때가 [사사 시대] 입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는 강하던 이스라엘인데,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민족에게 끊임없이 침략당하고 시달리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왕이 없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대(삿 21:25)라고 말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이 없어서 강하지 못해 침략당한다며 왕을 세우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 사사 중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했고, 하나님은 사울을 기름부어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사울이 왕이 된 때가 주전 1050년 입니다. 사울 왕조는 사울 당대로 끝나고, 뒤이어 다윗 왕조가 서게 됩니다. 사울부터 다윗을 거쳐 솔로몬까지 이스라엘은 한 나라로 지내서 [통일 왕국 시대]라고 합니다. 솔로몬은 지혜의 왕으로 유명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한 일입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때부터 나라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눠져서 다윗 왕조는 유다를 다스리고 북이스라엘은 솔로몬의 신하인 여로보암이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왕조가 바뀌는 반란이 이어집니다. 이때를 [분열 왕국 시대]라고 합니다.
북이스라엘은 주전 722년에 앗수르에게 멸망합니다. 남유다도 오래가지 못하고 주전 587년에 바벨론에게 멸망합니다. 분열왕국 시대는 또 예언자들의 시대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예언자들이 백성들의 죄와 멸망 그리고 회복을 예언했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민족을 만드신 하나님이 그들의 죄로 인해서 자기 백성을 멸망하게 하시는 매를 드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은 나라를 잃게 됩니다. 그리고 바벨론 포로시대가 되어 이주정책에 따라서 많은 백성이 바벨론에서 살게됩니다. [바벨론 포로 시대]라고 합니다. 유다가 멸망할 때 예루살렘과 솔로몬 성전이 파괴됩니다.
바벨론도 영원하지 않아서 70여년(유다멸망부터 따지면 70년이 안되지만 성경은 70년이라고 기록함. 사 23:15, 렘 25:11, 대하 36:21, 슥 1:12, 단 9:2) 후 페르시아에게 망하게 됩니다.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은 주전 538년에 명령을 내려 유다 백성을 자기 땅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성전을 재건하도록 합니다. 이때 다시 지은 성전을 스룹바벨 성전이나 2차 성전이라고 부릅니다. 여기까지가 구약성경이 기록하는 이스라엘의 간략한 역사입니다.
구약성경의 시대 후에 신약의 복음서가 다루는 시기 전까지, 성경이 다루지 않는 기간을 [신구약 중간기]라고 합니다. 그 기간이 약 400년 정도 됩니다. 페르시아의 통치와 알렉산더의 그리스 통치가 이어지고 주전 166년부터 마카비 왕조가 독립 유다 시대를 엽니다. 독립 유다 시대는 기원전 63년 로마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점령될 때까지 유지됩니다. 신약으로 이어지는 예수님의 시대는 로마 제국 치하의 유다 지역을 로마가 세운 헤롯이 다스리는 시대입니다. 헤롯은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을 큰 규모로 증축합니다. 이것을 제3성전 혹은 헤롯 성전이라고 합니다. 이 헤롯은 예수님이 나실 때 유아 학살 명령을 했던 사람이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때 나오는 헤롯은 헤롯 안티파스로 헤롯 1세의 아들입니다.
기원전 63년의 유다와 로마의 전쟁을 제1차 유다 전쟁이라고 합니다. 예수님 이후 132년에 유다는 로마에 항거해 독립전쟁을 일으키는데 결과는 처참한 패배로 끝났고, 로마는 유다 지역의 이름을 팔레스타인으로 바꿔버리고 예루살렘을 철저히 파괴하고 유다인을 추방했으며 이름도 바꿔버렸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이나 유다는 역사에서 사라지고 남은 유대인들은 디아스포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이스라엘은 2차 대전 이후 유엔의 결의와 ‘팔레스타인 유대인 기구’의 이스라엘 수립 선언으로 유대인의 나라로 다시 세워진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이 전하는 내용을 연대기 순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이렇게 개관해보니 시대마다 하나님이 구원의 역사를 위해서 인도하시는 손길을 볼수 있고, 이스라엘의 역사와 함께한 예루살렘 성전의 역사도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체를 보는 눈으로 성경 역사의 흐름을 기억하고 성경을 보면 그 의미가 더 깊게 느껴질 것입니다. 다음번엔 성경 이후의 교회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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