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봉
/ 운계 박 충선
아프리카의 꼭지점
멀리 남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마주치며 불어 대는 거친바람이
눌러 쓴 모자를
벗기려 들고
머리털을 바닷 속
수초처럼 바람에 흩 날리게 하며
몸을 가눌수 없게
흔들어 대는 희망봉 거친 환대
사지 밥을 둘러메고
검푸른 풍랑
일엽 편주에 몸을 싣고
몇 만리 바닷 길을 헤메돌다
죽음의 푹풍이 잦아드는
이 꼭지점에 다달으면
안도의 깊은 숨 쉴수 있도록
희망을 주었다는 땅
희망봉
나는
삼킬 듯 달려드는
남 대서양의 파도를
밀치고 섰는 믿음의 바위이고 싶다
나는
인생 항로의 긴 여정에
지친 영혼에게
희망이 되는 위로자이고 싶다
나는
긴 역사 속에서
오롯이 전설을 담고 서있는
희망봉처럼
작은 전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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