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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전쟁과 평화

이경민 목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 종목은 무엇일까요? 어떤 조사든 1위는 축구입니다. 우리의 전통 스포츠가 아닌데도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면 어딘가 우리와 맞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축구를 잘 하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저를 4년에 한 번 축구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월드컵 경기입니다. 올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팀이 16강에 올라 조국과 전세계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큰 힘을 주었습니다.


축구의 유래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현대적인 축구는 1863년에 잉글랜드에서 설립된 축구 협회를 그 시작으로 봅니다. 축구는 그 유래나 특징을 따지지 않아도 상당히 과격하고 집단적이며, 뛰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흥분하게 만드는 것이 전쟁과 비슷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축구 열성팬들이 흥분해서 폭력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이 만든 문화 가운데 운동 경기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사람의 신체적인 능력으로 경쟁하는 스포츠는 종목도 많고 제각각 다른 특징을 가집니다. 취미나 건강을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스포츠는 경쟁을 합니다. 개인으로 하기도 하고 단체로 하기도 하고, 기록으로 경쟁하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이 직접 몸을 부딪혀 하는 경기도 많습니다. 축구의 경우는 단체로 몸을 부딪히며 상대편 골문에 공을 넣는 것이 마치 패싸움 같고 전쟁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축구의 근원을 전쟁에서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류를 멸망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만약에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인류 멸망의 수준으로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또다시 세계대전이 일어나면 인류의 역사는 끝이라고 두려워하지만 여전히 그 위험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인간이 다같이 죽는 줄 모르고 무모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전쟁은 도대체 왜 할까요? 고대의 부족 간 싸움이나, 현대 국가 간의 전쟁이나 똑같은 이유입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과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과 상대를 죽이고 내가 다 차지하겠다는 폭력성 때문입니다. 인류의 지성이 이런 원시적인 본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인류는 오래가지 못하고 멸망할 것입니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축구 얘기로 시작했으니 축구를 예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축구는 스포츠 경기로 발전해서 세계적인 산업이 되었습니다. 이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경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경쟁해서 이기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라는 점, 또 규칙이 있어서 그것을 따라서 진행한다는 점, 보고 응원하는 것으로 폭력성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봅니다.

스포츠는 경쟁심과 폭력성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통제하는 규칙과 스포츠 정신이라고 부르는 숭고한 이상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포츠의 역사에는 감동적인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상을 안고 끝까지 마라톤을 완주하는 선수, 이미 승부가 결정되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쓰러진 상대 선수를 붙잡아 일으켜 주는 장면, 인간 신체의 한계에 도전해서 그것을 넘어서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는 이런 양면적인 모습이 꼭 사람과 사람의 역사와 닮아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이런 모습에 끌리고 열광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성경에 많은 서신서를 남긴 사도 바울은 신앙을 운동 경기에 비유했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성도로 사는 우리 인생을 운동 경기라고 한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끝을 보는 최고의 경기를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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