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위일체 논쟁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교리 논쟁 중 하나로, 초기 교회 역사부터 시작되어 수세기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이 논쟁은 성부, 성자, 성령의 관계, 즉 세 위격이 어떻게 하나의 하나님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고, 그 답은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 세 위격이 본질은 한 분 하나님이라는 삼위일체 교리가 되었습니다.
삼위일체 논쟁은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이냐 신이냐, 피조물이냐 하나님이냐 하는 기독론 논쟁(지난번 글 참고)에서 시작합니다. 4세기 초, 알렉산드리아의 사제였던 아리우스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며, 영원한 신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한때는 그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라고 하며, 성자를 성부보다 열등한 존재로 보았습니다. 이 주장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알렉산드리아의 감독이었던 알렉산더는 아리우스의 주장을 이단으로 정죄했습니다.
이후에 알렉산더의 후계자 아타나시우스(Athanasius)가 아리우스 주의에 맞서 삼위일체 교리를 강력하게 옹호했습니다. 그의 끈질긴 노력이 삼위일체 교리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완전한 사람이며, 완전한 신성을 지닌 분’이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니케아 공의회 이후에도 아리우스주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황제의 지지나 정치적인 상황 변화에 따라 아리우스주의가 다시 세력을 얻기도 했습니다. 아타나시우스는 이러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삼위일체 교리를 옹호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이후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니케아 신경이 재확인되고 보완되면서 삼위일체 교리는 최종적으로 기독교의 정통 교리로 확립되었습니다.
삼위일체 논쟁은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의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구별되면서 동시에 하나인지를 설명하는 삼위일체 교리를 확립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의 핵심 교리를 형성했습니다.
사실 삼위일체 교리는 성경에 있는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에 대한 말씀을 근거로 형성됐지만, 성경이 직접적으로 삼위일체를 말하지는 않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세 위격으로 구분되지만 본질은 한 분 하나님’이라는 교리는 얼핏 들으면 단순해 보이지만 생각할수록,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어렵습니다. 당연한 것이 인간이 하나님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삼위일체는 우리가 알 수 없는 하느님의 본질에 대하여 성자 종속론이나 양태론 등의 거짓된 탈출구를 만들어내서 탈출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알 수 없는 것(분명히 한 분이신데 셋이시다)을 알 수 없는 것 그대로 결론을 낸 것인데, 이런 삼위일체론이 오히려 지식에 대한 탐욕으로 변질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저도 동감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미지 설명) 카톨릭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삼위일체의 상징 이미지. 손모양은 창조의 권능과 축복 등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성부 하나님을 상징하고, 비둘기와 불로 표현된 성령을, 인류의 죄를 위한 제물인 어린양의 모습은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Holy라는 글자는 거룩함을 표현하고, YHWH는 하나님의 이름이며, ABBA는 압바(아빠) 하나님의 의미입니다. 따로 있고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 그림 속에 동그라미 안에 십자 모양이 있는 같은 그림은 한 분 하나님의 본질을 나타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