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베지 강이 노을에 물들면
/ 운계 박 충선
보츠와나 초브
메마른 붉은 모래 밭에
목마른 나무 잎들이
갈증에 힘들어 하고
그늘진 숲 아래
임팔라의 무리는
멀리 잠베지 강의 노을을
아쉬워 하듯
눈 망울이 촉촉해 진다
강물 속에
무거운 몸체를 띠우고 숨쉬는 하마의 무리
강변에 육중한 거구로 모래를 발로 걷어차며
새끼의 몸에 강물을 뿜어 주는 코끼리 떼
초원의 신사 기린은
수목사이로 산책을 즐기고
늪 사이에
넓죽이 업디어
혀바닥 없는 입을 벌리고
산소로 배 채우는 악어의 무리들
군무를 추며 날으는
수 십종 새들의 노래가
초원을 평화로이 감싼다
그 들은
억겁의 세월 동안
씨 내림을 하며
선조들의 햐얀 빠다귀가
햇빛에 녹아 나도
무심히 묵묵히
아프리카 초원을 지켜가는
태초의 영지를
지키는 파수군인 게다
잠베지 강이 노을에 물들 때면
어둠은 서서이 닥아서고
달빛은
차분히 수림에 내려
살아 있음의 자취를 지우고
평화로운
초목의 숨소리로
안식하는
동물들의 코고는 소리로
메마른 초원에
쉼을 누리는 천국을
그들과 같이 누린다
임팔라;사슴과의 동물
Hozzászólás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