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려 해도


 

잊으려

몸부림으로

깃을 털어도

잊어지기는 커녕

그리움

눈꽃으로 쏟아져 내리고


잊으려

텅빈 하늘로

사련의 아픔 흩뿌려도

잊어지기는 커녕

님의얼굴

뭉게구름마다

수줍게

아른 거리고


잊으려

두손으로

얼굴 감싸고 눈을 감아도

잊어지기는 커녕

사랑의 추억

망막의 창에

선명히 떠오르고


잊으려

마시고 또 마시며

독주에 취하려 해도

잊어지기는 커녕

밤 바람 마저

님의 숨소리 되어

가슴에 안기네


박충선 시집 - 잊으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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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대못

녹슨 대못 / 운계 박 충선 박힌 채로 구부러진 녹슬어 붉은 몸 부식으로 터진 껍질 털어내지 못하고 바람 벽에 핏물을 흘리고 있는 깊숙이 박힌 대못은 그리도 고약한 내 고집의 형상이로다 스스로는 바로 일어 설수도 곧게 펼수도 없이 시신처럼 굳어버린 고집은 꽉 물고 있는 아집의 이빨 아파할 줄 모르고 비의 씻김도 마다하고 더 흉하게 녹슬어 가는 구부러진 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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