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유대인

교회에서 설교나 성경공부 중에 또 일반적으로도 ‘유대인’과 ‘이스라엘 자손’이라는 말을 같은 말처럼 섞어 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꿔주신 것과 그 야곱의 열 두 아들이 지파를 이루고, 그 열 두 지파의 연합인 민족을 이룬데서 유래합니다. 또 가나안 정착때부터 통일 왕국 시대(사울-다윗-솔로몬)까지 한 나라로 유지된 국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분열 왕국 중 북쪽 왕국의 이름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유대인’이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중 유다 지파에서 유래한 말이니 열두 지파를 다 말하는 이스라엘과는 의미가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 나라로는 분열 왕국 중 남유다 왕국과 관계가 있습니다.


유대인은 유다 나라의 백성이라는 뜻도 되지만 유대아 지역의 주민이라는 뜻도 됩니다. 유대아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 가리키는 지역명이었고 바벨론 제국 시대부터 유대아 지역에서 온 사람, 유대아 지역에서 사는 사람을 유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민족 개념이 아니라 지역 거주민을 가리키는 용어였습니다. 그것을 알수 있는 것이 '팔레스타인'이라는 용어입니다. 현대 이스라엘과 영토 분쟁과 민족 감정으로 대립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원래는 팔레스틴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유대아와 팔레스틴은 같은 곳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의 글에 페니키아 이남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지역을 ‘팔레스타인’이라고 했고, 로마는 팔레스타인 속주를 세워 지배했습니다. 유대인들이 민족 정체성과 종교가 너무 강하여 유대인이라는 용어를 쓰지 못하도록 지역 이름을 팔레스틴이라고 바꿨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 성경에 나오는 블레셋을 팔레스틴 사람들의 조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명칭의 유래는 관계가 있지만 혈통으로는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유다 왕국이 기원전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하면서 나라와 주권을 잃었습니다. 그 후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가 유다인들을 유다 지역으로 돌려보내고 성전을 건축하게 했지만 나라의 주권을 회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전이 건축되고, 성벽이 재건되었고 많은 것들이 회복됐지만 이스라엘이나 유다가 주권 국가로 회복된 것이 아니라 제국의 한 지역으로 총독이 다스렸습니다. 이후 마케도냐 제국과 로마 제국을 거치면서 기원전 166~63년까지 마카비 혁명으로 하스몬 왕조가 100여년간 독립을 이루었으나 로마의 속국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시대로 이어져서 예수님 당시는 이스라엘도 유다도 없이 유다인들이 사는 로마의 속국이었습니다. 그러니 ‘유대인의 왕’이라는 말은 곧 로마에 대한 반역자라는 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시대 바로 후에 유대인들은 로마와 전쟁을 했고, 로마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그 이후 유대인들은 로마의 여러지역에 퍼져 흩어져 살게 되었고, 유럽 사회에서 천시 받아 다른 일을 하지 못하던 유대인들이 금융업을 통해서 부를 쌓았습니다. 세익스피어의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 업자가 유대인으로 그려지는 배경입니다. 2차 대전 중에는 나치 독일에 의해서 학살을 겪기도 했으며 전쟁 후에 지금의 이스라엘이 건국 되었습니다.


유대인을 민족개념으로 이해하기가 쉬운데 그런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민족 자체가 혼합민족인데, 이집트에서 나올 때부터 야곱의 자손들 뿐 아니라 다른 민족들이 섞여서 나온 기록이 있습니다(출 12:38). 현대 이스라엘은 유대인으로 인정되면 이스라엘 국적을 주는데, 국제결혼을 할 경우 엄마가 유대인이면 유대인으로 인정해주고, 아빠만 유대인인 경우에는 유대교로 개종하고 랍비가 인정해주어야 유대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프리카계 유대인도 있고, 중국계 유대인도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에는 한국계 유대인인 Angela Warnick Buchdahl씨가 뉴욕 최대 회당의 수석 랍비가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되었든, 유대인이 되었든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물론 그들이 가진 역사적인 배경이 특별합니다. 그리고 세계를 움직일 만큼의 경제적인 능력도 특별하고,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 또 유명한 위인들을 많이 배출한 것도 특별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특별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불러서 자기의 백성을 삼으셨고 그 자손들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남겨주셨습니다. 그렇게 사용받은 것이 귀하지만, 그것으로 특별한 지위를 가질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믿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 그의 백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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