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목사의 알쓸신잡, 성경과 제국들 4. 페르시아
- Kyoungmin Lee
- 2024년 9월 24일
- 2분 분량

(에스라 1:2)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성경을 보면,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한 후 70여년의 포로기를 지냈고 그 뒤에 페르시아 제국이 바벨론을 멸망시킨 후 유대인들을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성전을 재건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페르시아는 현대의 이란이 역사를 잇고 있는 고대의 제국입니다. 앗수르와 바벨론은 이주 정책으로 지배 민족들의 정체성을 흐리게 만들어 제국에 충성하게 하려고 했으나 페르시아는 지배 민족들 인정해주는 정책을 썼습니다.

페르시아는 영화 ‘300’의 배경이 되는 기원전 480년의 페르시아 전쟁의 한 축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페르시아 대군에 맞선 스파르타 군을 그렸습니다. 영화에서 ‘나는 관대하다’는 대사를 하는 사람이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입니다. 이 사람도 성경에 나오는데, 에스더서의 왕인 아하수에로입니다.
90년대 초 도스용 컴퓨터 게임인 ‘페르시아 왕자’도 생각납니다. 움직임이 부드러웠고, 조작이 쉽지 않아서 초반에 죽었던 기억이 납니다.
페르시아의 역사를 보면, 보통은 기원전 550-330년 중동 지역을 지배한 아케메네스 왕조를 페르시아 제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1979년까지 이어지는 여러 왕조를 페르시아 제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케메네스 왕조는 그리스(마케도냐)의 알렉산드로스에게 패망합니다. 알렌산드로스 사후 장군들이 지역을 나누어 다스리다가 파르티아 제국(기원전 247-기원후224년)이, 그 후 사산 왕조(226-651년)가 들어서 로마 제국과 맞섰고, 후에 이슬람 제국에 멸망합니다. 그 뒤로도 여러 왕조(사파비, 호타키 길자이, 아프샤르, 잔드, 카자르)들이 페르시아 지역에 일어섰다 사라졌으며, 팔레비 왕조(1925-1979년)를 마지막으로 왕조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슬람계 보수파의 호메이니가 집권을 하면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되었습니다.
검색하다 보니 페르시아와 우리 조상 신라가 관계가 있다는 내용이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사산 왕조의 왕자가 신라에 가서 공주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돌아가서 폭정자를 물리친다는 내용이 페르시아의 구전을 모은 책인 쿠쉬나메에 기록돼 있다고 합니다. 또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시장이 서울을 방문한 기념으로 서울에는 ‘테헤란로’를, 테헤란에는 ‘서울로’를 만든 일도 있었습니다. 이란에서 우리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가 아주 높았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역사는 흐르고 역사의 주도권을 가진 세력은 변합니다. 약소국이라고 슬퍼만 할 것도 아니고, 강대국이라고 자만할 일도 아닙니다. 지금의 강대국은 쇠퇴할 것이고 또 다른 강대국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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