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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목사의 알쓸신잡, 성경과 제국들 1 이집트

이스라엘 주변의 나라들을 살펴보는 것은 성경 말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는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과 관계된 강대국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로 이집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성경에 ‘애굽’이라고 나오는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관계가 깊은 나라입니다.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출애굽은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나와서 하나님이 주신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내용입니다. 이집트를 벗어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시작하는 지점이라는 구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유다가 멸망할 때 친 이집트 외교를 하다가 바벨론에게 멸망하게 되는 역사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는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입니다. 나일강이 정기적으로 흘러 넘치며 주변의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고, 나일강의 수자원과 비옥한 땅으로 농사가 잘되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살며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그렇게 기원전 3000년 무렵 왕조 국가가 시작되었으니 이집트의 역사야말로 반만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이집트를 왜 ‘애굽’이라고 기록하는지도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중국에서 이집트를 음차 표기로 ‘아이지’라고 했고 그 한자를 우리나라 식으로 읽으면 ‘애급’(埃及)이 되고, 이것이 변해서 ‘애굽’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히브리어로는 이집트를 ‘미스라임’이라고 합니다. 이 미스라임은 함의 아들입니다(창 10:6).

 

성경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살다가 기근을 만나서 이집트로 이주한 내용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 때 파라오가 사라를 아내로 삼으려고 했었죠. 또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 때에 그의 아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고 그래서 야곱의 온 가족 70여 명이 이집트로 이주하게 됩니다. 이 사람들이 수 백년 동안 민족을 이루었고, 모세 때에 이집트를 나와서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그 인구가 20세 이상 남자만 603,550명(민 1:46)이었다고 합니다. 이 숫자를 근거로 200만 명이라는 출애굽 인구를 산정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이집트는 떠나야 하는 곳, 죄 가운데 사는 삶, 풍족하지만 하나님을 떠난 삶이라는 상징을 갖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살 때, 노예로 시달렸고, 피라미드를 건설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연구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강제 노역에 시달린 것은 맞지만 노예가 아니라 자유민으로서 핍박받은 이민족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라미드는 고왕국 시대에 건축된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있었던 때는 1,000년 이상 이후인 제2중간기 말기에서 신왕국 초기라서 피라미드를 만든 것은 아니고 성경에 나온 대로 벽돌을 만들고 국고성을 건설(출 1:11)하는데 동원된 것입니다.

성경은 아니지만, 고고학 유물에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나온 것이 있습니다. 메르넵타 비문에 나오는데, 이 메르넵타는 람세스 2세(출애굽 때의 파라오로 추정되는 왕)의 열세 번째 아들로 람세스 2세를 이어 파라오가 됩니다. 그가 남긴 비문에 전승의 기록이 있는데 거기에 이집트가 점령한 지역 명단 중에 유대 산지의 이스라엘을 점령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것이 성경 이외의 이집트 문헌에 ‘이스라엘’이 기록된 최초이자 지금까지도 유일한 발견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나서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도 솔로몬 왕이 이집트의 공주와 정략 결혼을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이스라엘이 부강해서 이집트와 대등한 외교를 할 정도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 치세 말기에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여로보암이 이집트로 피신하기도 합니다.

 이집트는 강국이었지만 주변에 강한 제국이 일어나면 점령되어서 제국의 왕이 파라오가 되었습니다. 요셉 때 파라오가 이민족인 힉소스 왕조였고 그래서 외국인을 총리에 등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고 봅니다. 또 모세 때의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출 1:8)은 다시 이집트인이 왕조를 회복한 때라 이민족 지배기에 권력을 가졌던 요셉의 민족 이스라엘을 탄압했다고 합니다. 신약에도 이집트가 나오는데,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이집트로 헤롯 왕의 박해를 피했던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시대에는 이집트가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사람이 어렸을 때 가까이 있는 멋진 친구나 힘센 친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듯이 이스라엘은 늘 이집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집트의 교육을 받았던 모세에게 미친 영향도 작지 않을 것이고, 광야에서 죽었던 출애굽 1세대는 사실 이집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광야의 40년이 이 이집트의 영향력을 벗어내는 기간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이집트 문화의 영향은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상에서 살면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세상에서도 배울 것은 배우고, 또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교회와 성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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