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최종 수정일: 6월 29일

역사상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것은 무엇일까? 전쟁일까? 전염병일까? 사람에 의한 살인? 아니면 자살? 모두 아니다. 지금까지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것은 바로 모기라고 한다. 모기에 물린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지만 모기가 피를 빨 때 전염되는 병으로 죽은 숫자가 다른 요인보다 훨씬 많다. 현재도 연간 50만 명 정도가 모기가 옮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일본 뇌염,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치쿤구니야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상피병 등 수 많은 질병이 모기에 의해서 전염된다.


모기는 무서운 질병을 옮기는 것 외에도 여름이면 사람을 정말 불편하고 귀찮게 한다. 백해무익한 것 같은 모기가 싹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에 세상의 모든 모기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선 예상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는 세계 인구의 증가다. 모기가 옮긴 병으로 사망하는 숫자가 죽지 않게 되니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모기가 옮기는 질병을 위해 각 나라에서 사용되는 비용이 필요 없게 되어서 다른 곳에 사용될 수 있다. 복지가 더 좋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어쩌면 초콜릿이 사라질 수 있다. 초콜릿의 재료는 카카오인데, 모기가 카카오 나무의 꽃가루 수분을 한다. 모기가 이렇게 수분을 하는 식물은 카카오 외에도 많다. 수분이 되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고 결국 멸종하게 될 것이다. 또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사라지면 장구벌레를 먹는 새, 박쥐, 물고기, 개구리 등의 먹이 사슬 균형이 깨져서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

순록의 이동 경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모기가 순록 한 마리당 하루 평균 200mL의 피를 빨아 먹는다. 그래서 순록은 모기를 피하려고 바람을 거슬러 이동한다. 순록 떼의 이동 경로가 바뀌면 순록 떼가 지나가는 지역의 토양과 식물의 분포, 순록을 먹이로 하는 육식동물 분포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다. 세상에서 모기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모기는 지구 생태계의 일부이며, 어쩌면 인구 조절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기가 있어서 좋은 점이 분명히 있다.


새옹지마 이야기의 교훈도 그렇게 볼 수 있다.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낙심하고 절망하는 것 보다는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낫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너무 신나 하다가 망신을 당하는 것 보다 마음을 다스려서 침착하게 자기 길을 지키는 것이 좋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마음을 조심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예전부터 인류를 고생 시켰다. 2003년 ‘사스’도, 2015년 ‘메르스’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2019년에 감염이 시작돼서 ‘코로나 19’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전 세계 모든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인류의 생활 방식을 아주 짧은 시간에 바꿔 버렸다. 유행이 시작되고도 한참을 마스크를 거부하던 백인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지금은 잘 쓰고 다닌다. 인터넷으로 회의를 하거나 학교 수업을 하거나 교회 예배를 드리게 됐다. 온라인 쇼핑이 더욱 가속화되고 발전했다. 음식 배달 업계가 급부상 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유행이 인류 문명사의 변화를 10년 정도 앞당겼다는 말도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상상만 하던 일들이 이제 일상이 되었다.


교회가 가장 치명타를 입었다. 예배를 중심으로, 모여서 예배하기에 열심이었던 교회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앞에서 모여서 예배하지 못하는, 그래서 힘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거나 아니면 모여서 예배하느라 세상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영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 년 반을 지나고 있는 팬데믹은 신앙의 본질과 교회의 사명을 깊이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모여서 예배할 수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 인터넷을 통해 예배 드리는 것이 가능한가? 그런 예배에 은혜가 있는가? 그것이 가능하다면 앞으로 교회는 무엇을 힘써야 하는가? 화상 회의를 교회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현실적인 답들이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신자들에게는 자신이 진정한 믿음이 있었는가를 점검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나빠서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도 좋은 부분은 꼭 있다. 또 반대로 세상에 좋기만 한 일도 없다. 좋은 일 같으나 인생을 망가뜨리는 시작이 되는 일도 있다. 어떤 일이 생기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일들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태도로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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