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외모지상주의, 두 가지 다짐

10월 1 업데이트됨

 며칠 전에 자다가 꿈을 꿨습니다. 성경에는 꿈을 통해서 하나님이 계시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가끔씩 개꿈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꿈이 아닌가 하는 왠지 아주 중요한 것 같은 꿈을 꿉니다.제가 꾼 꿈은 그런 특별한 계시의 꿈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의미 없는 개꿈도 아니었습니다. 나름 의미가 있는 제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꿈이었습니다.

저는 꿈을 무의식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의식은 또다른 나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내가 너무 힘들거나, 무언가 중요한 걸 잊고 있으면 꿈을 통해서, '너 너무 힘들어, 쉬어야 해' 라거나 '이거 중요한 거 잊어버리고 있잖아~'하고 알려주는 또다른 나입니다.

 그 며칠 전 꿈에 저와 어떤 멋진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옷을 잘 입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저 사람 옷 입은 거 어때?" 아내는 "어 멋있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가만보니 저도 그 사람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옷이 어떤가 보다. 몸매와 얼굴이 중요한 거 아냐?" 아내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그렇지" 저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외모지상주의자야~"

여기서 아내는 제 꿈속에서 말한 사람이니까, 현실의 제 아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 꿈을 꾸고 바로 깼는데, 내용이 재미 있어서 메모를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라고 하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심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 중심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중심이 중요하지만, 사람은 그 중심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습니다. 만나서 시간을 가지고 겪어봐야 조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볼 때 겉모습을 볼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고 그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만남을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하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만남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만나서 함께해야 할 때,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선입견을 갖거나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의 눈을 구하며 판단을 보류해야 합니다.

 살면서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노력과 통찰력에 따라서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사람의 중심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한국만큼 외모를 중시하는 나라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옷도 잘 입고, 화장도 잘 하고, 머리도 잘 꾸밉니다. 남자들도 눈썹 다듬고, 피부 관리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렇게 외모를 꾸미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에 외모도 능력이라고 합니다.

외국에 나와 살다 보니,이곳도 외모에 따라 선입견을 갖는 것은 다르지 않지만 한국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판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경쟁을 해야 하는 사회라서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을 가지려는 노력이기에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외모의 힘은 처음 만날 때부터 작용해서 시간이 갈수록 영향력이 약해집니다. 만날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입니다. 성격과 성품, 인격 등이 더 중요합니다. 외모를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내면을 가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Career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실력을 키워야 하고, 외모를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격이나 지식이나 특별히 우리는 믿음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게 하나님이 보시는 중심 아닐까요?

 하지만 외모가 부족한 사람은 열등감과 상처를 안고 삽니다. 그래서 스스로 내면을 가꿀 힘을 갖기도 어렵습니다. 어려서부터 못난 외모에 무시 당하면서 살아온 사람이 내면을 키워서 당당하고 따뜻하고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되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결국 그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자신을 어떻게 가꿔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하고 기억할 것은 외모와 성격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나를 귀하게 여기시며 나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주실 만큼 사랑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깨닫고 경험하며 살 때, 외모나 조건에 관계 없이 당당하게, 자신있게 내면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꿈 덕분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두 가지 다짐을 해 봅니다.

하나는 '사실보다는 마음을 말하자'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상처 받기보다는 자신을 가꾸자'는 것입니다.

여자든 남자든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친한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외모를 묻거나, ‘저 사람 어때?’하고 묻기도 합니다. 그 때 ‘사실’을 말하는 것보다는,마음’을 말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자신의 날씬하지 않은 몸을 보면서, 나 뚱뚱하지?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요? 남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화낼 테고,날씬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삐질 테니까요.객관적인 사실을 말할 필요도 없고,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럴 땐 마음을 말합니다. "내 눈엔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예뻐(멋있어)", "당신은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이런 말입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말, 사랑을 표현하는 말, 진심을 담은 말이 듣는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존귀한 존재로 만듭니다.

 저는 사춘기 때 만족이 안 되는 외모를 고민하다가 내 책임이 아닌 유전의 일은 내가 고민하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성경말씀을 보다가, 예수님이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마 6:27)" 하신 말씀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외모에 대해서는 잘 씻고, 얼굴의 털들을 잘 관리하고, 옷을 신경써서 입는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면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외모가 빼어나지 않다고 열등감에 빠질 이유가 없습니다. 또 외모에 대한 평가에 상처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성격을 가꾸고, 지식을 쌓고, 교양을 쌓고, 인격을 성숙시켜가며, 필요한 능력을 키우고, 좋은 생각으로 마음을 가꾸고, 건강한 믿음으로 사는 길이 더 행복한 인생으로 가는 길입니다.


 옛날에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착하고 노래 잘하지만 뚱뚱해서 무대에 서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노래를 대신 불러주던 주인공이 전신성형을 해서 날씬하고 예뻐진 후에 가수가 되고 인기도 얻는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의 내용 안에 외모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마음과 답이 다 들어 있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외모에 있지 않습니다. 외모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오래 지낼수록 그 중심의 가치를 알아보게 됩니다.

 젊어서 예쁘고 잘 생겼다고 해봤자 나이가 들면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몸도 늙어갑니다. 외모가 전성기를 지나고, 또 경제력이 전성기를 지나면 남는 것은 살아온 흔적과 내면의 아름다움 뿐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내면이 깊어지고 지혜로워지며, 대하기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바울의 말씀을 기억하며 그렇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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