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깨와 맷돌

                                  /  운계

도리깨로

콩타작 하듯

나의 나됨을

도리깨질로

두둘겨 패도

껍데기는

벗겨진듯 하나

여문 죄성은 그대로 이니

 

팔 아프도록

체질하여

검불마져 걸러내도

단단한 모래알 처럼

날려가지 못하는

교만의 싸래기를

어찌하리오

 

맷돌에 메밀갈듯

윗돌과 아랫돌 사이에

형체도 색깔도

산산히 부서지고 으깨져

터져나오는

맷돌 옆구리에

또 다른 나

 

이제

토기장이

그 분의 뜻대로 빚어져

님의 향기 낼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