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송 455장(통일 507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성경 마태복음 26:6~13
요절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7)
거룩한 낭비
옥합을 깨고 향유를 예수님 머리에 부은 여인은 과연 무엇을 보았을까요? 그 순간 제자들은 그들의 지갑을 채울 돈이 낭비되는 것, 선교라는 명분 아래 자기 이름을 떨칠 기회가 낭비되는 것을 보고 아까워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주님을 향한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자기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주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여인에게 향유는 전 재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남김없이, 그리고 조금도 아까워하거나 망설임 없이 다 소비해 버렸습니다. 그날은 예루살렘 입성 전날입니다. 이미 제자들의 귀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의 귀에는 예루살렘을 향한 예수님의 통곡과 십자가의 절규가 들려왔을지도 모릅니다. 제자들의 눈에는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워하는 모습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의 눈에는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는 것이 보였을 지도 모릅니다. 제자들은 지금보다 더 큰 잔칫상에서 권세를 누릴 꿈을 꾸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채찍과 가시면류관,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고통에 처절히 홀로 남겨질 예수님을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 마음을 보신 예수님은 여인을 감싸 주셨고, 반대로 가룟 유다는 마음이 더욱 강퍅해져서 사탄이 이끄는 대로 대제사장을 찾아갔습니다. 신학자 폴 틸리히는 옥합을 깨뜨려 값진 향유를 예수님 머리에 부음으로,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내던진 이 여인의 행위를 '거룩한 낭비'라고 하였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낭비한 남녀들의 역사입니다. 이들은 넘쳐흐르는 마음으로 자기 자신과 여러 물질을 낭비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자연과 역사, 창조와 구원 속에서 낭비하신 것처럼 그렇게 낭비하였습니다." 먹고 마시며 예수님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모험담처럼 자랑삼아 늘어놓는 사람들 속에서 옥합을 깬 여인의 행위는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거룩한 낭비'였으며, 온 세상에 전해지는 복음의 기쁜 소식과 함께 기억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나의 거룩한 낭비가 하나님 나라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내가 예수님께 드릴 거룩한 낭비는 무엇인가? 하나님, 우리를 받아주소서. 더 열심히 교회를 섬기겠습니다. 더 충성스럽게 하나님의 일을 하겠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에 빠지지 않고 겨룩한 낭비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바쁠수록 기도와 말씀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세연 목사 / 예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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